코로나 폭락과 V자 반등: 제로금리와 유동성 장세 (2020)
2026.10.28 · 4분 읽기
3줄 요약
- 2020년 2~3월, S&P500은 약 한 달 만에 약 34% 떨어졌어요.
- 연준의 제로금리·무제한 양적완화와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어요.
- 풀린 돈은 이후 높은 물가로 이어졌고,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어요.
역사상 가장 빠른 폭락 중 하나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공장과 가게가 문을 닫고 사람들의 이동이 멈췄어요. 경제가 한꺼번에 멈출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어요.
S&P500은 2020년 2월 19일 고점에서 3월 23일 저점까지 약 34% 떨어졌어요. 약 한 달 만에 끝난 이 하락장은 S&P500 역사상 가장 짧은 약세장으로 기록됐어요. 한국 코스피도 3월 19일 하루에만 8.39% 떨어지며 1,457.64에 마감했어요. 1,5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10년 8개월 만이었고,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285.7원에 마감했어요.
연준: 긴급 인하, 제로금리, 무제한 양적완화
연준은 정례회의를 기다리지 않았어요. 3월 3일 긴급회의로 금리를 0.5%포인트 내렸고, 3월 15일 일요일에 다시 1%포인트를 내려 기준금리를 0~0.25%, 사실상 제로금리로 만들었어요. 이때 국채 5천억 달러, 주택저당증권 2천억 달러 등 최소 7천억 달러 규모의 매입도 함께 발표했어요.
그래도 시장이 진정되지 않자 3월 23일에는 '필요한 만큼' 사들이겠다며 매입 한도를 없앴어요. 언론은 이를 '무제한 양적완화'라고 불렀어요. 회사채 시장 지원 같은 비상 대책도 이어졌어요. 공교롭게도 S&P500은 바로 그날 저점을 찍었어요.
한국은행: 사상 첫 0%대 금리
한국은행은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렸어요. 임시회의로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었고, 한국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간 것도 처음이었어요.
이어 5월 28일 정례회의에서 0.5%로 한 번 더 내렸어요. 당시로서는 사상 최저 수준이었어요. 금융회사에 돈을 직접 공급하는 대책도 함께 나왔어요.
정부의 재정 지원도 컸어요
중앙은행만 움직인 게 아니에요. 미국은 2020년 3월 27일 약 2조 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CARES Act)을 시행해 가계에 현금을 지급하고 기업 대출을 지원했어요. 한국도 그해 추가경정예산을 네 차례 편성했고, 5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어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고, 정부가 직접 가계와 기업에 돈을 쥐여 주면서 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유동성 장세'가 만들어졌어요. S&P500은 8월 18일 폭락 이전 고점을 넘어섰어요.
핵심 정리
2020년 반등은 제로금리, 무제한에 가까운 자산 매입, 대규모 재정 지원이 한꺼번에 나온 결과였어요. 경기 회복보다 주가 회복이 먼저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다만 이렇게 빠른 반등은 정책 대응의 규모와 속도가 이례적이었던 덕분이고, 모든 폭락이 같은 모습으로 회복되지는 않아요.
동학개미의 등장
한국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폭락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였어요. 외국인이 판 물량을 개인이 받아 내는 모습이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져 '동학개미'라는 말이 생겼어요. 2020년 3월 한 달 동안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약 11조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약 12조 5천억 원을 순매도했어요.
낮은 예금 금리와 넘치는 유동성 속에 개인의 주식 투자가 이어졌어요. 코스피는 2020년 한 해 30.8% 올랐고, 2021년 1월 7일 3,031.68로 마감하며 처음으로 종가 3,000을 넘었어요.
그 뒤: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
풀린 돈과 공급망 차질,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치며 물가가 빠르게 올랐어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198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어요.
연준은 2022년 3월 인상을 시작해 6월부터 11월까지 네 번 연속 0.75%포인트씩 올리는 등 빠르게 금리를 끌어올렸어요. 연말 기준금리는 4.25~4.50%였고, 2023년 7월에는 5.25~5.50%까지 올라갔어요. 한국은행은 이보다 앞선 2021년 8월부터 인상을 시작해 2023년 초 3.5%까지 올렸어요.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성장주가 2022년에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미국 대형 성장주 지수(러셀1000 성장)는 그해 약 30% 내렸어요. 돈이 풀릴 때 힘을 받던 자산이 돈이 거둬질 때 크게 흔들린 셈이에요. 코로나 시기는 금리와 유동성이 주가를 얼마나 크게 움직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반대 방향도 똑같이 강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로 자주 언급돼요.
같이 보면 좋아요
참고 자료
- Deccan Herald — Say goodbye to the shortest bear market in S&P 500 history
- 머니투데이 — 코로나발 주식시장 폭락 (2020년 3월 19일 코스피 8.39% 하락)
- PBS NewsHour — Fed slashes rate to near zero, eases lending rules
- CNBC — The Federal Reserve just pledged asset purchases with no limit to support markets
- 뉴시스 — 한은, 기준금리 0.75%로 인하…'미지의 길' 간다
- 한경비즈니스 — 외국인이 던진 주식 개인투자자가 쓸어 담아…3월 코스피 순매수 11조
- CBS News — Inflation surges by 9.1%, driven by record gas prices
- ThinkAdvisor — Fed raises interest rates to 22-year high (2023년 7월)
일반적인 경제·시장 이야기를 정리한 참고 자료예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과거의 흐름이 앞으로도 같다는 보장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