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 위기의 역사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과 주식 — 물가가 잡히지 않을 때

2026.10.28 · 4분 읽기

3줄 요약

  • 오일쇼크로 물가는 뛰는데 경기는 나빠지는 일이 벌어졌어요.
  • 주가가 제자리여도 물가가 오르면 실제 가치는 줄어들어요.
  • 볼커 의장의 약 20% 고금리로 물가가 잡혔지만 큰 침체를 겪었어요.

스태그플레이션이 뭔가요

보통은 경기가 좋을 때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쁠 때 물가가 내려가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스태그네이션)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상황이에요.

이게 까다로운 이유는 처방이 서로 부딪히기 때문이에요.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고,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해요. 1970년대 미국이 바로 이 문제로 10년 넘게 고생했어요.

두 번의 오일쇼크

1973년 10월 중동 전쟁을 계기로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 수출을 막았어요. 그 결과 국제 유가는 몇 달 만에 배럴당 약 3달러에서 약 12달러로, 4배 가까이 뛰었어요. 이게 1차 오일쇼크예요.

1979년에는 이란 혁명으로 석유 공급이 다시 흔들리면서 2차 오일쇼크가 왔어요. 석유는 운송, 공장, 난방 등 거의 모든 곳에 쓰이니 기름값이 오르면 물건값 전체가 따라 올라요.

다만 오일쇼크만이 원인은 아니었어요. 1차 오일쇼크가 오기 전부터 미국 물가는 이미 빠르게 오르는 흐름이었어요. 사람들이 '앞으로도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믿게 되면 임금과 가격이 서로 밀어 올리기 쉬워져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겹쳤어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오가다가 1980년 3월에는 약 14.8%까지 올라갔어요. 그 사이 1973~75년, 1980년, 1981~82년에 경기침체가 여러 번 찾아왔어요.

주식시장도 힘들었어요. S&P500은 1973년 1월부터 1974년 10월까지 약 48% 떨어졌어요. 다우지수는 1966년 초 1,000선 가까이 갔다가, 1982년 말이 되어서야 그 수준을 제대로 넘어섰어요. 16년 정도를 제자리걸음한 셈이에요.

주식의 실질 수익이 부진했던 이유

주가가 제자리여도 물가가 매년 크게 오르면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줄어들어요. 물가를 빼고 본 수익을 실질수익이라고 해요. 1966~1982년 S&P500은 약 92에서 약 140으로 오르는 데 그쳐 수익의 상당 부분이 배당에서 나왔고, 같은 기간 물가가 크게 올라 실질수익은 매우 낮았어요.

  • 원가 부담: 원자재와 임금이 오르면 기업 이익이 깎여요.
  • 높은 금리: 예금과 채권 이자가 높아지면 주식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요.
  • 할인율 상승: 미래에 벌 돈을 지금 가치로 바꿀 때 금리가 높으면 더 작게 계산돼요. 그래서 주가 배수(PER)가 낮아져요.
  • 불확실성: 물가와 금리를 예측하기 어려워 기업이 투자를 미뤄요.

볼커의 고금리

1979년 8월 폴 볼커가 연준 의장이 됐어요. 그는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물가를 먼저 잡겠다는 방향을 택했어요.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는 1981년 약 20%까지 올라갔어요.

대가는 컸어요. 1981~82년 깊은 침체가 왔고, 미국 실업률은 1982년 말 10.8%까지 올라갔어요. 하지만 물가 상승률은 1983년 무렵 3% 안팎까지 내려왔고, 이후 1980년대 주식시장은 긴 상승기를 보냈어요.

2022년 인플레이션과 비교하면

구분1970년대2022년
계기오일쇼크 등코로나 이후 물가 급등
미국 물가 정점약 14.8% (1980년 3월)약 9.1% (2022년 6월)
미국 기준금리 고점약 20% (1981년)5.25~5.5% (2023년 7월)

2022년에도 연준은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렸어요. 1970년대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물가 정점과 금리 수준은 꽤 달랐어요. 그래서 '1970년대가 반복된다'고 단정하기보다 무엇이 같고 다른지 나눠 보는 게 좋아요.

핵심 정리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와 경기를 동시에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1970년대 주식은 명목 가격보다 실질 가치가 더 많이 줄었어요. 물가가 굳어지면 이를 잡는 데 매우 높은 금리와 큰 침체가 필요했다는 점이 이 시기의 교훈이에요.

같이 보면 좋아요

참고 자료

  1. Federal Reserve History — Oil Shock of 1973-74
  2. Federal Reserve History — Oil Shock of 1978-79
  3. NBER — US Business Cycle Expansions and Contractions
  4. Wikipedia — Paul Volcker
  5. Fox Business — History of bear markets since 1929
  6. A Wealth of Common Sense — Was the 1966-1982 Stock Market Really That Bad?
  7. CBS News — Inflation surges, consumer price index (2022년 6월 9.1%)
  8. 미국 연방준비제도 — FOMC statement (2023년 7월 26일)

일반적인 경제·시장 이야기를 정리한 참고 자료예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과거의 흐름이 앞으로도 같다는 보장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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